1.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나비 저택에서 힘든 훈련을 마치고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은 탄지로, 젠이츠, 이노스케는 단기간에 40명 이상이 실종된 의문이 가득한 무한열차에 탑승합니다. 그들은 귀살대 최강의 검사 중 한 명인 '염주' 렌고쿠 쿄쥬로와 함께합니다. 열차에 오르자마자 렌코쿠는 유쾌한 매력으로 그들을 압도합니다. 렌고쿠는 최강의 검사답게 뛰어난 실력으로 열차에 나타난 혈귀를 단숨에 베어버리며 모두에게 깊은 신뢰감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승객들의 표를 검사한 차장의 수상한 행동과 함께 탄지로 일행과 렌고쿠는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이는 하현 1급 혈귀인 '엔무'의 혈귀술이었습니다. 엔무는 사람들을 강제로 잠들게 한 뒤, 행복한 꿈을 꾸게 하여 그들이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한 후 정신의 핵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사냥을 해왔던 것입니다.
탄지로는 꿈속에서 혈귀에게 습격당하기 전, 사랑하는 가족들과 재회하며 보통의 나날들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행복한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탄지로는 동생 네즈코의 도움으로 겨우 꿈에서 깨어납니다.
그는 곧 열차 전체가 엔무의 육체와 동화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충격을 받습니다. 렌고쿠는 8칸의 열차 중 5칸을 혼자서 지켜내고, 젠이츠와 네즈코, 그리고 꿈에서 깨어난 이노스케와 탄지로가 힘을 합쳐 엔무의 목을 베는데 성공합니다.
엔무의 죽음으로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승객들을 모두 지켜냈다는 안도감도 잠시일 뿐입니다. 상현 3급 혈귀 '아카자'가 등장합니다. 엔무와는 차원이 다른 강자인 아카자는 부상당한 탄지로를 위협하고, 그 앞을 렌고쿠가 막아섭니다. "여기 있는 자는 그 누구도 죽게 놔두지 않겠다!"고 외치는 렌고쿠와 렌고쿠의 강함에 매료되어 혈귀가 될 것을 강요하는 아카자의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집니다. 해가 뜨기 전까지 동료들과 승객들을 지켜내려는 렌고쿠의 처절한 사투가 계속 됩니다.
2. 역사적 의미
<귀멸의 칼날>의 시대적 배경은 일본의 '다이쇼 시대(1912~1926)'입니다. 이 시기는 서양 문물이 급격하게 유입되면서 전통적인 가치관과 근대적인 생활 양식이 함께하던 시대였습니다. 영화에서 기차, 서양식 의복과 같은 근대의 상징과 혈귀, 칼과 같은 전통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것은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다이쇼 시대는 겉으로는 화려하게 발전하는 듯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소외와 빈부격차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슬픔을 먹고 자라는 '혈귀'라는 존재는 이 시대 속 적응하지 못한자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무한열차편>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 위에서 '인간 찬가'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던집니다. 영원한 삶과 압도적인 힘을 가진 혈귀(아카자)는 늙고 병들어 죽는 인간을 약하다고 조롱합니다. 하지만 렌고쿠는 "늙고 죽는 것은 인간이라는 덧없는 생물의 아름다움"이라며, 유한하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인간의 삶이라고 답합니다. 이는 단순히 혈귀와의 싸움을 넘어,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자신의 책무를 다하고, 소중한 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의 고귀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3. 비하인드 스토리
- 원작을 뛰어넘는 연출: <무한열차편>은 웹툰이 원작입니다. 웹툰의 스토리를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제작사 유포터블(ufotable) 특유의 압도적인 작화와 연출로 원작의 감동을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원작에서는 렌고쿠와 아카자의 전투씬을 비교적 간단하게 묘사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감과 파괴적인 이펙트로 재탄생하여 '액션의 신기원'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또한, 극장판에서는 원작에 없던 두 번째 혈귀를 등장시켜 렌고쿠의 강력함을 초반에 더욱 각인시켰습니다.
- 성우들의 혼신의 연기: 렌고쿠 쿄쥬로 역의 성우 '히노 사토시'는 캐릭터의 호탕함부터 마지막 순간의 처절함과 따뜻함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작품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그의 "마음을 불태워라!"라는 대사는 렌고쿠의 모든 것을 담아낸 최고의 연기로 평가받았습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이 대사를 직접 시연해 팬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네즈코 역의 성우 '키토 아카리'는 캐릭터의 감정을 오직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숨소리만으로 표현해야 했는데, 완벽한 소리를 찾기 위해 옷장에 머리를 박고 연습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 극장판과 TV판의 이유 있는 변주: 제작진은 <무한열차편>이 이후의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에피소드이기에, 더 많은 팬들이 접할 수 있도록 극장판 개봉 이후 TV 시리즈로도 재편집하여 방영했습니다. TV판에서는 렌고쿠가 무한열차에 탑승하기 전의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추가하였습니다.